욕실 배관이 막혔어요 - 뚜러뻥으로 배관 뚫은 체험기

이 글 맨 아래 음악을 들으면서 '주황지붕의 글'을 읽으시면 불로장생하십니다. ^^

 

 

얼마 전 강아지 목욕 때문에 세면대가 막혔다는 글을 썼다. 가수의 인생은 노래대로 흘러간다고 하던데 블로거의 라이프는 쓴 글대로 흘러가는 건가? 결국 우리 집 욕실 배관이 막혔다. 글 잘 써놓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 끝까지 뚫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또 기록을 남긴다.

 

세면대 막힘 5분만에 뚫기

 

물은 잘 내려간다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잘 내려가는 것 처럼 보였다. 일반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배수구가 여기저기 놓여있다. 한 쪽의 배관이 막히면 더 낮은 방향으로 뻗어있는 다른 배관으로 역류한다. 우리 집은 뒤편 배수구로 역류하다가 천천히 다시 배관 안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에 미리 발견을 못했던 것이다. 결국 냄새로 이 상황을 발견 했다는 사실.

 

욕실은 물이 흐르는데 다른 쪽에선 역류한다.

 

가장 슬픈건 싱크대배관도 역류했다는 거다. 보기가 흉하고 역겨워 싱크대 바닥 사진은 생략하기로~

 

휴~ 언제 싱크대 바닥에 머리 처박고 닦아내나...

 

마트 다녀와서 배관 뚫기

 

 

씩씩거리며 코스트코로 달려가 파이프크린 5L짜리와 과탄산소다를 사왔다. 막힌 원인이 강아지털과 머리카락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만 부어서는 안 되고 유분제거제를 써도 소용이 없다. 저 뻣뻣하고 드센 단백질 뭉치를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효과 좋은 뚫어 뻥' 이라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거 아나? 이 제품들은 기름은 녹여내지 못한다는거~

 

오늘 코스트코에서 구입해온 파이프크린과 기타 다른 제품들

 

뚜러뻥 용액 사용방법

배관크리너에 표시되어 있는 성분과 사용방법

 

머리카락과 음식물 찌꺼기 등을 뚫어준다고 표기되어 있다.

1회 사용할 때 원액 500cc~1,000cc를 넣으라고 되어 있고 1시간정도 방치한 후에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라고 한다. 그래도 뚫리지 않는다면 부어놓고 하룻밤 방치해야 한다. 그래도 뚫리지 않는다면? 업체를 불러야 한다. 금액은? 정말 겁나 비싸다.(이 글을 배수관 청소업체가 싫어합니다.)

 

사람과 배관이 동시에 잠드는 시간에 부어놓으면 더 효과가 좋다. 

대장균(E.coli)와 황색포도상규균(S.aureus)도 거의 99.9% 까지 살균해준다고 하니 가끔 배관과 배관크리너를 상봉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1~2시간 후에 많은 양의 물을 흘려 보내야

 

 

파이프크린을 세면대 배수구로 약 1리터를 흘려보낸 후 2시간이 흘러 물을 흘려보냈다. 그러나 다시 서서히 배관에 물이 차다가 또 역류했다.

 

그러다 잠시 후. . .

 

갑자기 "뻥! 꼴~꼴~꼴~꼴~~~~~~" 하더니 한번에 물이 내려간다. 마치 게비스콘이나 훼스탈을 먹고 소화가 되듯이~

 

물을 졸졸 흘려보내면 안된다. 헐거워진 털과 머리카락을 밀어낼 만큼의 압력이 필요하다. 다른 쪽의 배수구를 막고 변기를 뚫는 뚜러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많은 양의 물을 붓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수도꼭지로 약한 물줄기를 흘려보내지 말고 대야에 많은 물을 받아놓고 한번에 엎어버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꼭! 엎어버려야 한다.

 

뚫리고 나면 배관 청소 차원에서 과탄산소다를 뜨거운 물과 함께 흘려보내면 배관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멜~을 떠나보낼 수 있다.

 

 

뚜러뻥 용액 구입요령

배관에 붓는 것이니 만큼 배관을 손상시키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파이프배관일 경우는 덜 하겠지만 만약 배관이 스틸로 되어 있다면 부식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선 안된다. 용액에 '부식방지제'가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경부고시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 표시사항 신고번호'가 부여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최근에 화학제품에 대한 인증제도가 강화되면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정보를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를 통해 제공해 주고 있다. '생활화학제품 신고승인 이력'에서 모델을 검색하면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신고번호를 부여받은 제품의 대부분은 제품자체에 표기되어 있다.

 

지금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심스러운 생활화학제품을 검색할 수 있다.

 

 

 

초록누리 -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또 막힐 것이 걱정된다면

간단하다. 평소 일정기간을 두고 배수구 클리너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되나... 배관이 막히지 않고 살다보면 잊고 살게 되니까...

 

가격은 대체로 저렴하다. 오늘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파이프클린도 5리터 1개당 4,990원이다. 한달에 5,000원 투자하여 배관건강 유지하자.

 

STUDIO

배관청소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띄우자니 딱히 생각은 안나지만...

 

권진원이 부릅니다. '살다보면'